[착한가게 ]“사 온 음식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나들목 인터뷰 下

여러분은 '식도락뉴스'에서 착한가게 소식를 확인하러 들어오셨을 겁니다.

식도락대학교 학생 기자들이 착한 가게의 나눔 소식을 세상에 알려드립니다.

식도락대학 x 나눔비타민과 한화 임직원이 함께한 착한가게 방문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권리금을 포기해도 지켜온 원칙, 세대를 잇는 단골 이야기
서울 도심 속 한 골목. 요란한 간판도, 과장된 홍보 문구도 없지만 48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식당이 있다.
2025년 11월 24일, 한화 임직원들과 함께 찾은 ‘나들목’에서 사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a233e2ac04530.pngQ. 처음부터 낙지 메뉴로 시작하신 건가요?
아니요. 처음 시작은 가정식 백반이었어요. 찌개를 끓여놓고 밥만 푸는 방식이었죠.
식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편이 직장을 다니다가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가게를 하게 됐고, 원래는 저희 이모가 무교동에서 낙지볶음을 하시던 가게가 있었는데
이모가 갑자기 아프셔서 제가 그 가게를 이어받게 됐어요.
그게 낙지요리의 시작이었고, 그 이후로 여러 곳에서 가게를 하다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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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장님께서는 진짜 모든 반찬과 음식을 직접 만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철학이 있으신가요?
네, 사 온 건 절대로 안 씁니다. 김치도 제가 담그고, 젓갈도 직접 만들고, 배추 절이는 것도 다 제가 해요.
절임배추는 믿을 수가 없어서 안 써요. 소금도 5~6년씩 묵힌 소금을 씁니다. 그래야 음식 맛이 달라요.
번거롭긴 해도 제가 직접 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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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사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가장 힘들었던 건 가게를 비워달라는 말을 들을 때였어요.
예전에는 보증금은 적고 권리금은 억 단위인 시절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돈 주고 들어가도 건물주가 나가라고 하면 그냥 나가야 했어요.
권리금도 포기하고요. 코로나 때는 오히려 저는 장사가 더 잘됐어요. 어르신들이 계속 오셔서 매출이 유지됐거든요.
1df27ccbb8c02.jpegQ. 기억에 남는 단골손님이 있으실까요?
많죠. 우리 집 단골은 정말 다 좋은 분들이에요.
예전에 아버지가 단골이셨던 분이 계셨는데, 그 아들이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한국은행에 취직해서 “아버지가 여기 다니셨다고 해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단골로 오세요. 그럴 때 참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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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복지관 어르신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한 분을 꼽기는 어려워요. 다 기억에 남아요.
식권 받아오시면 항상 고맙다고 인사하시고, 여기서 드시는 걸 정말 좋아하세요. 그 모습 보면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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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터뷰 도중 예약 전화 오셨는데, 단체 손님도 자주 오시나요?
네, 단체 예약도 많아요. 2층이 있어서 10명, 20명은 물론이고 많을 때는 50명 가까이도 오세요.
오늘도 저녁 6시 반에 15명 예약이 하나 들어와 있어요.

Q. 앞으로 어려운 상황의 분들이 더 오실 수도 있는데, 혹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제가 단독으로 아이들을 먹일 수는 없어요. 음식은 잘 먹고, 깨끗하게 먹어야 하니까 입맛이 안 맞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적인 음식 나눔은 쉽게 할 수는 없어요.
대신 복지관을 통해 오시는 분들께는 늘 정성껏, 후하게 드리려고 합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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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뉴스 기자 총평
나들목은 오래된 식당이 아니라 오래 남은 식당이다.
사람들이 쉬었다 가고, 밥 한 끼로 다시 힘을 얻는 곳. 
48년 장사가 증명한 이름, 나들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