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인터뷰] 국수 한 그릇이 건넨 위로, 고기국수 금목화 송남진 대표

여러분은 '식도락뉴스'에서 착한가게 소식를 확인하러 들어오셨을 겁니다.

식도락대학교 학생 기자들이 착한가게의 나눔 소식을 세상에 알려드립니다.

말없이 마음을 전하는 식당 금목화 송남진 대표님의 인터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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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운영중이신 가게와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양천구에서 ‘금목화’라는 고기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남진입니다.
‘금목화’는 따뜻한 한 그릇의 국수가, 말보다 먼저 마음을 건넬 수 있다고 믿으며 시작한 공간입니다.
요란한 홍보보다 조용한 울림을 지향하고, 혼자 온 손님도 편히 앉아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배려를 담은 식당입니다.
저는 이 공간을 통해 음식이 아니라 감정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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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과거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창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제가 고기국수를 처음 만난 건 제주였습니다.
당시 제 삶이 꽤 무너져 있던 시기였고, 그때 한 국수집 사장님께서 따뜻한 고기국수 한 그릇을 건네주시며 아무 말 없이 제 옆에 있어주셨습니다.

그 조용한 위로가 제 인생을 돌려놨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위로가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금목화’라는 고기국숫집을 열었습니다.
한 그릇의 온기가, 말보다 먼저 마음에 닿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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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현재까지 장사를 하시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때 위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
장사를 하다 보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들이 많습니다.
손님이 뜸한 날, 재료비가 급등한 날, 갑작스러운 세무 변경처럼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위기들이 있었죠.

특히 한창 어려울 때는 매출이 거의 없어 월세를 6개월 동안 밀렸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 건물주 할머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다들 힘들 때는 서로 도와야지.”

그러시곤 6개월치 월세를 10% 이상 감면해주시고, 남은 금액도 제가 갚아나갈 때까지 아무 말씀 없이 기다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고, 가게 문을 열 때마다 그 따뜻함을 담아 국수를 삶습니다.
무언가를 바꾸기보다, 내가 이 공간을 왜 시작했는지를 자주 떠올리며 중심을 지키려 했고,
그 마음이 결국 다시 손님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즉 “한결같은 마음” 하나로 위기 상황을 대처해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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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나눔비타민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식우려아동을 위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배고픔이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재정상태가 힘들어지며 두 분 다 일을 나가셨고, 그때 어린 동생과 함께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쌀이 떨어진 날이면, 이웃집에 조심스레 밥을 얻으러 가거나 찬장을 열어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을 먹어도 될지 고민하다 결국 배고픔에 허기를 떼우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끼의 따뜻함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 사람을 붙잡아주는 마음이라는 걸 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금목화에서는 급식카드를 가진 아동이 혼자 와서 식사를 요청하면, 아무 조건 없이 고기국수를 내어드립니다.

단지 밥을 먹이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에 환영받고 있다는 감정을 잠깐이나마 느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게 제가 받은 은혜를 세상에 돌려드리는 방식이고,
제가 금목화를 열며 지키고 싶은 약속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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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대표님의 가게는 맛집으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정말 감사하게도 “또 오고 싶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손님에게 말을 먼저 걸지 않습니다.
혼자 오는 손님도 눈치 보지 않고 조용히 식사하실 수 있도록 작은 배려들을 꾸준히 지켜왔습니다.
혼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 조리를 제외하고는 주문부터 반찬, 식기, 심지어 냅킨과 물까지 손님이 직접 서빙해야 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찾아와주십니다.

국수 한 그릇에 거창한 레시피는 없습니다.
다만 오픈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맛으로,손님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존중해서 메뉴를 추가하고 그 메뉴를 언제 어디서 먹어도 같은 맛을 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요”라는 마음을 담아 매일 정성스럽게 내놓습니다.
맛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졌기에, 손님들이 그 온기를 느껴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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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어떤 가치를 가지고 현재까지 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랑하기 위해 국수를 삶는다’는 마음으로 일합니다.
국수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살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며 제가 가장 지키고 싶은 가치는 “사람을 향한 마음”입니다.
단지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 고단한 누군가가 한 그릇의 온기로 위로받을 수 있는 곳.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었고, 그 마음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습니다.
 
제가 요리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17살 때입니다. 어느덧 18년이 지났네요.
9b4caa18dbf71.png처음에는 그저 단순했어요.
어릴 적, 집안 사정으로 어머니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였는지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는 순간은 언제나 너무 맛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행복을 돌려드리고 싶어 제가 직접 요리를 해드렸고, 기뻐하시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를 이렇게 기쁘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그때 느낀 감정이 출발점이 되어, 더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통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한때는 ‘눈앞의 이익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공간을 지키기 위해선 이익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지속 가능한 마음, 계속 국수를 삶기 위한 현실 그 둘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 오늘도 정직한 재료로, 정직한 마음으로 말없이 국수를 삶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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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최근 경기 불황으로 가게를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요즘 장사는, 마음만으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원재료 가격은 오르고, 세금 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손님들의 지갑은 닫히는데도 고정비는 매달 빠져나갑니다.
그 와중에 하루 매출이 단 몇만 원으로 끝나는 날도 허다하죠.
그런 날이 반복되면, 버텨야 할 이유보다 포기해야 할 이유가 더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소상공인에겐 체력도, 감정도, 자존감도 빠르게 소진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버텨야 할지, 그만두어야 할지 수없이 고민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왜 시작했는가’를 기억하며 오늘도 문을 엽니다.
마음을 담는 장사는 하루하루가 싸움이자 선택입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이 싸움을 혼자 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이해와 현실적인 제도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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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가게에 방문하는 주 고객층은 누구입니까?
주로 10대 남고생들과 30대 남성분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가게 근처에 고등학교가 있어서, 하교 후 배고픈 학생들이 종종 들르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 식사하러 오시는 직장인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식사 중에도 조용히 계시다가 말없이 식사하고, 말없이 나가시곤 하죠.
저는 그런 조용한 흐름을 존중합니다.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따뜻한 한 그릇이면 충분히 마음이 전해질 수 있다고 믿거든요.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때로는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 용기를 낸 손님이 눈치 보지 않고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
그런 가게가 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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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고객들이 가게 방문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시길 바라십니까?
그저 밥을 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잠시라도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수 한 그릇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누군가에겐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용히 앉아 식사를 하고, 말 없이 떠나더라도 그 마음 안에는 “따뜻했다”는 기억 하나쯤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식으로,
누구보다 조용하게 마음을 전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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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장사를 하는 과정 중에서 가장 도전적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몸이 아파도 쉴 수 없고, 마음이 힘들어도 가게 문은 열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어렵습니다.
장사는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파는 일이 아니라, 체력과 감정, 자존감까지 함께 소모되는 일이더라고요.
 
최근 단골손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제 주변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사람 같아요.”

그 말을 들으며 저도 문득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식당 안에서 국수를 만들어 마음을 전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글을 쓰며 결국 작가가 되었고,
『울림』이라는 에세이를 집필하고, 웹소설 공모전에도 도전하며,
심지어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플레이리스트까지 직접 작곡한 음원으로 채우고 있는 저 자신을요.
 
이 모든 건 결국, 손님이 없는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계속해서 창조해내려는 의지의 표현이죠.
 
가장 도전적인 건 결국,
지치지 않기 위해 나를 돌보며 살아내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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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고객들이 가게에서 가장 좋아할 메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연 고기국수입니다.
가게를 열게 된 계기도, 이 고기국수 한 그릇에서 시작됐어요.
삶이 가장 힘들었던 시절, 제주에서 한 사장님이였던 분은 8년간 연이 닿아,제게 육수끓이는 방법을 전수 해주신 스승님이 되셨고, 그 스승님께서 말없이 건네주신 고기국수 한 그릇이 제 마음을 다독여줬습니다.

그 조용한 위로를, 서울에서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 이 가게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매일 같은 마음으로 국수를 삶고 있습니다.
손님들 역시 고기국수를 가장 많이 찾으시고,
“먹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주시던 사골국이 생각났다”는 말씀을 종종 남겨주십니다.
이 고기국수는 단순한 메뉴가 아니라,
기억과 위로가 담긴 한 그릇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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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외식업 전문 언론사 식도락뉴스와 인터뷰를 하신 소감이 어떠십니까?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것을 기대하십니까?
사실 저는 홍보를 위해 앞에 나서는 걸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는 내가 왜 이 가게를 시작했는지,
왜 매일같이 국수를 삶고 있는지 스스로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작은 식당 안에서 국수를 만들고, 글을 쓰고, 음악을 틀며
‘마음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던 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낯설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닿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한 그릇의 국수 안에도 누군가의 삶과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울림이, 또 다른 따뜻한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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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마지막으로 가게에서 다루고 싶으신 메뉴나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메뉴보다는, 이 공간에서 울려 퍼진 마음들이
더 멀리, 더 오래 닿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금목화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책으로, 음악으로, 그리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상화까지
형태를 달리하며 감정을 전해온 공간입니다.
저는 이 가게 안에서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며
‘감정을 전하는 콘텐츠’가 실제 공간에서 자라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앞으로는 금목화를 이 감정들의 출발점이자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공간을 지켜내기 위한 서비스,
즉, 책과 음악, 이야기를 통해 생긴 울림이
다시 이 식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게 제가 앞으로 가장 만들고 싶은 ‘서비스’입니다.